美 해군장관 “中 해군, 연말까지 400척 보유… 美·동맹에 위협”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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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군사위 답변서 국제 동맹과 협력 강화 강조… 韓日 조선사와 협력 가능성 시사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존 펠런(John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이 중국의 해군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조선 능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군성은 미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부서다.

미국 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JR)’ 등 외신에 따르면, 펠런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에서 “우리(미국)는 너무 오랫동안 조선 산업이 손상돼 신뢰할 만한 해군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러한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해양 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건 단순한 경제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에 필수 사항(national security imperative)”이라고 지적했다.

펠런 장관은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해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함대를 확장하고, 첨단 잠수함을 더 건조하며, 분쟁 수역에서 더 도발적이며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중국 공산당은 해군에 거의 400척의 함정을 보유해 중대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30년까지 약 1000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그 중 상당수는 증강 중인 탄도미사일 잠수함 함대에 탑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장은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과 권력 투사 역량을 크게 강화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군이 함정 건조에 속도를 내고 해양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는 민간 영역 및 국제 동맹과 협력 강화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펠런 장관은 지난 4월 30일 방한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를 연이어 방문했다. ‘글로벌 1위’인 한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이들 조선소는 미국이 첫 번째 협력 대상으로 꼽는 업체들이다.

펠런 장관의 이 같은 행보는 K조선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직접 보여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한 일정에서 펠런 장관은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해 “한미 간 성공적인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이 미 해군의 대비 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조선 협력 추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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