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계열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 양산 돌입..."대(對)중국 수입 의존도 확 낮춘다"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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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고려아연·LG화학 합작사로 이번에 첫 양산체제 갖춰
전구체 양산에 힘입어 그동안 갈수록 높아지던 對中 수입 의존도 낮아질듯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 전경 / 사진 = 고려아연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 전경 / 사진 = 고려아연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체제에 본격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2022년 8월, 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손잡고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지난해 3월 연산 전구체 2만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고객사 시제품 품질 검증을 거쳐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올해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 하반기부터는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그간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를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무려 97%에 달한다.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중국기업들이 우위를 보이면서 대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돼 왔다.

고려아연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가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대중 의존도 상승 국면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삼고 이차전지 국내 자체 공급망 구축에 주력해왔다.

특히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고객사 요청이 가장 많은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용량의 반응기를 구축하고 고려아연의 리사이클링 신공정을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해왔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구체의 경우 시제품 생산부터 양산품 품질 승인까지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고려아연과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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